목회단상
HOME > 설교 > 목회단상
제목  여름 햇살
작성자  haneul 작성일시 2009-06-21 조회수 1798
뜨거운 여름 햇살은 열매를 익힙니다.
쌀 나무의 쌀을 알차게 하고
밤 나무의 밤 알갱이들을 아람이 되게 합니다.

어떤 이들은 강렬한 태양 빛을 피해 다니지만
온 세상의 식물들은 그 열렬한 태양 아래
만추를 꿈꿉니다.

지난 수 개월 동안, 특히 봄에서 초여름에 이르는 요즘까지
뜨거운 태양을 삶 속에서 경험하였습니다.
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들,
품기에는 너무 아픈 이야기들을 삭이느라
마치 강렬한 태양에 완전히 노출된 알몸이 된 느낌이었습니다.

그래도 그 시간들을 보내고 나면 한뼘이나 더 큰 것 같은
마음 속 깊은 곳에서의 위안이 생겨납니다.
매일,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면서도
만나는 일 마다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면서도
지나고 나면 그 상처와 고통들 역시
나를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 되더이다.

애비가 잘나야 그 아이들이 기를 펴고 살듯,
목자가 조금이라도 의연해야 교회와 교인이 더욱
건강할 것 같은 생각에 감추고 숨기기 급급하며
잘난 척 하지만 속에 입혀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
또 다시 돌아오는 상처들은 정신을 혼미하게 합니다.
그래도 버틸 힘이 남아 있었다면
그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였고,
그나마 목자라고 따르고 촉촉한 눈으로 바라보는
나의 영원한 제자들과 동역자들 때문이었다고
말해야 하겠지요.

이 여름에 감히 태양을 우러러
나를 더 연단하기를 소원하는 것은
그냥 치기어린 바램이 아니라
진짜 소원이올시다.
그렇게라도 연단되어
아주 작은 일이라도 감당할 수 있다면
대장간의 풀무라도 견디겠노라고 다짐합니다.

小牧
 
하늘소망교회 |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2동 SK아파트 201동 앞 상가 | 담임목사 : 김정열 | 전화번호 : 02-3394-5757
Copyright ⓒ HaneulSomang All rights reserved.